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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차公派를 3개 마디로 조정 〓
  
여기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직계로 내려왔는데도 「공파」라는  이름으로 그 마디들을 새겨둠으로써 후손들이 다소 헷갈리게 돼있고, 그 맥을  잡기가 혼란스럽게 돼 있다는 점이다.

「문헌공파」를 1차파로 할 경우 그 후손들이 5차파에 이를 정도로 「공파」이름을 쓰고 있는 것이다.
새로 뻗어난 가지의 하나로 보았거나, 족보 편집상의 편의에 의해 이정표의 하나로 설정한 것일지는 몰라도 후손들은 이를 파악하기 어렵게 돼있다.

「공파」의 개념을 너무 광범위하게 적용시킴으로써 「서열」(序列) 개념이 등한시되고 「계통」(系統)개념 역시 혼란스럽게 돼버렸기 때문이다.

문헌공파와 그 후손인 통덕랑공파가 동격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성씨」(姓氏)가 씨족 전체를 표시하는 것이라면 「본관」(本貫)이나 「파」(派)는 해당 씨족에서 다시 하나의 일가를 이뤄나갔다는 마디의 표시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어느 한 「파」에서 훌륭한 인물이 났다거나, 어느 한 지역의 후손들이   크게 늘어나 또 하나의 마디를 새기려할 경우 선대에서 붙여온 마디의 이름, 즉 「공파」라는 이름을 계속 이어 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후대가 선대의 마디를 희미하게 할 수도 있고, 또 선대와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온 해당 씨족들의 가통(家統) 분류방법의 하나이었건,  족보 편집상의 규칙이었던 간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후손들은 「본관」다음의 1차파 만을 씨족의 맥으로 파악하고 있고, 그 계통으로 이어지는 2차, 3차파...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여러 갈래로 뻗어난 2차 3차파...등의 구획설정은 후손들간에 이질감(異質感)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족보의 기록을 무시하거나 선조들의 대접을 소홀히 하려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보다 알기 쉽고, 보다 간단히 씨족의 맥을 짚도록 하기위해서는  2차 3차파의 명칭을 바꾸고, 때로는 생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사천지역에 윗대조상들을 모시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3백여명의 「사천문중」후손들은 이를 재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경주鄭氏에서 ①문헌공파→②옥계공종중→③사천문중으로 보다 단순화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참의공파」, 「참봉공파」, 「통덕랑공파」를 줄이고 중간의「옥계공파」를 「옥계공 종중」으로 바꾼 것이다.

참의공파의 후손들은 사는 지역도 넓어지고 큰 인물들도 많지만 옥계공의 후손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고, 참봉공파와 통덕랑공파 역시 지나치게 뻗어난 갈래를 단순화 시키자는 의미에서 건너 뛴 것이다.

옥계공파를 다른 이름인 「옥계공 종중」으로 하는 것은 「공파」라는 이름을 달리했을뿐 아니라 옥계공이 세운 이정표가 보다 뚜렷하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바로 윗대 「파」를 꼭 밝혀야 할 경우 사천문중은 통덕랑공파의 후손들이다.    

「종중」(宗中)이나 「문중」(門中)은 씨족집단을 표시하는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파」라는 이름을 피하고자 하는 고민이 깔렸음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특히 「문중」의 경우 성씨를 앞세운 씨족집단의 의미로 쓰여져 왔지만 지역을 앞세움으로써 당해지역의 씨족집단으로 쓴다는 의미에서 「사천문중」으로 한 것이다.    
그 이름을 달리함으로써 계보(系譜)파악이 훨씬 수월해질뿐아니라 혼동을 줄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씨족의 맥에 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진 후손이 있다면 족보 기록대로  기억해도 좋을 것이다.
사천문중에서 뛰어난 후손이 나타날 경우 후일에는 「경주鄭氏,사천문중」이라고만 해도 문헌공파나 옥계공종중임을 알 수 있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    큰 기대를 가진다. 

잠들어 있는 선조들에게 후손의 한 사람으로써 무례(無禮)를 범했다는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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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여행한 혈통 이동도
사천문중 후손들의 선조들이 걸어온 지도(地圖)를 한번 그려보자.
이제까지는 인물중심의 씨족계열을 짚어 오다보니 갑이 을을 낳고, 을이  병과 정을 낳으니...하는 식이어서 무미건조한 감이 없지 않았다.

여기에 한자 위주의 벼슬중심이어서 쉽게 알아보기가 힘들뿐아니라 족보에 등재되지 않은 선조들이 없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떨쳐 벌릴 수가 없었다.      물론 큰 벼슬을 지내고 훌륭한 인품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조들을 모두 이 자리에 모셔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이렇다 보니 이 글을 쓰는 필자와 마찬가지로 이 글을 읽을 후손들도 얼른 맥이 잡히지 않고 골치만 아픈 현상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되도록이면 이런 점을 피하기 위해 사이사이에 비문요약과 에피소드 등을 넣기는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우리는 한반도 동남부에 원주민으로 살았던 지백호  원조의 후손들이다. 쉽게 말해 경주지역이 鄭氏혈통의 근원이다.  개인으로 보면 엄마가 나의 태(胎)를 묻은 곳이다.
여기에서 1천여년동안(신라시대) 「몸집」을 키워왔다.

이 「몸집」의 일부는 뒤이어 건설된 고려국의 수도 송도(개성)로 이동했고,   여기에서 김부식과 쌍벽을 이룬 정지상(개성 정씨)과 같은 당대의 대학자가 나왔는가 하면 뒤이어 정사에도 나타난 「정중부 난」의 주체인 정중부  (해주 정씨)가 대권을 쥐락펴락 하기도 했다. 시대의 충신 정몽주(영일 정씨)도 여기에서 그 인품을 내보였다.

475년이 지나서는 다시 송도 아래의 한양(서울)으로 이동, 정도전을 비롯 수많은 鄭氏들이 나라의 기둥역할을 했는가 하면 사화 등에 휩쓸려 족보에도 그 이름을 남기지 못한채 죽어가기도 했다.

한양에서 5백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몸집」의 일부(직계선조)는 다시 전북태인 으로 이동, 남원을 비롯 현재의 전북지방에 그 후손들을 흩뿌리며 순천으로 남하하면서 남해안 일대로까지 뻗쳐 내렸다.

뒤이어 사천을 비롯 통영, 남해, 마산에 까지 그 혈통이 흘러 들어옴으로써 한반도의 중남부 일대를 한 바퀴 돈 혈통 이동도(血統 移動図)가 형성된다.    물론 여기에는 38도선 이북이나 충청도 일대까지도 그 혈맥이 뻗쳐 나가 있다.    경주에서 남해안으로 바로 뻗치지 않고 이같이 한반도를 한바퀴 돌다싶이  한 것은 국가를 관리하는 조정업무에 종사했던 직계선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사천문중 후손들의 혈통은 다른 씨족들보다 긴 여행을 했고,  이 여행에서 얻어진 과실은 후손들 개개인의 피속에 잠재해 있으라고 믿는다. 

2010년 6월 경주정씨 문헌공파 69세손 鄭亨來(賢均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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